[특파원 칼럼]美중고차 매장서 목격한 '관세 불황' 그림자
[특파원 칼럼]美중고차 매장서 목격한 '관세 불황' 그림자
Blog Article
류정민 워싱턴DC 특피원 ⓒ News1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기자는 지난해 8월 초 워싱턴DC 특파원에 부임했다.
외국 생활이 처음이었는데, 인수인계를 하던 전임 특파원이 가장 먼저 안내한 곳이 휴대전화 대리점이었고, 다음이 은행, 세 번째로 간 곳은 중고차 매장이었다.
"미국에서는 차 없이는 못 살아요. 차가 없는 것은 신발 없이 외출하려는 것과 마찬가지죠."
중고차 숍 사장님 말이 사실일까 싶었는데, 정말 그랬다. 땅이 워낙 넓어서인지, 기자의 집은 워싱턴DC와 접한 버지니아주의 폴스처치라는 소도시인데, 가장 가까운 식료품점이 차로 가면 5분인데, 도보로는 40분이 걸렸다.
스파크 스파크s
최대한 저렴한 차를 요청했더니 보여준 차량이 벤자(Venza)라는 차다. 도요타에서 북미 시장을 겨냥해 만든 중형 유틸리티 크로스오버 차량이다.
2009년식 치고는 외관도, 내부도 깔끔해 구매했는데, 오래된 차량이라 고장이 있을 거라 각오를 하긴 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수리를 받을 때면, 높은 미국 물가와 노임을 새삼 실감상한 갈대
한다.
며칠 전에는 에어컨이 시원찮아 수리를 받았는데, 컴프레서와 컨덴서를 갈아야 했고, 노임까지 더한 청구 금액은 550달러(약 75만 원)였다. 이것도 최대한 저렴하게 부품을 구해 가격을 낮췄다고 했다.
중고차 매장에서 수리되기를 기다리면서 매장에서 새 주인을 기다리는 차들로 시선을 옮겼는데, 작년 8월에 이곳을 찾았아파트청약후당첨조건
을 때보다 차량이 현저히 줄어든 게 눈에 띄었다. 당시에는 매장 야외 주차장을 빈틈없이 채우고 이중주차까지 했는데, 군데군데 비어 있을 정도로 휑했다.
"사장님, 중고차가 잘 팔리는가 보네요. 관세 때문에 중고차 찾는 사람들이 많은 건가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월 3일부터 수입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했는데,위례 자이
관세 부담으로 신차 수요가 줄고 저렴한 중고차 판매가 많이 증가했나싶어 '기삿거리인가?' 싶었다.
사장님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잘 팔린다기보다는 안 팔고 안 삽니다. 웬만하면 기존 차량을 고쳐 쓰려고 해요."
'아, 나만 고쳐 타려는 게 아니구나!'
위안으로 삼고 있었는데, 사학자금대출연체이자
장님의 이어진 설명은 이랬다.
"경기가 좋다면 새 차를 많이 사고, 기존에 보유했던 차가 중고차 매물로 나오고, 그 중고차도 잘 팔리고, 거래가 활발해야 하잖아요. 그런데 그렇지 않거든요. 관세로 불확실성이 크다 보니, 앞으로 어찌 될지 모르다 보니, 위축되고 일단 몸 사리고, 그런 거죠."
미국 인구조사국이 17일(현지hk저축은행 추가대출
시간) 소매판매보고서를 발표했는데, 5월 미국 소매 판매는 7154억 달러(약 982.4조 원)로 전월 대비 0.9% 감소했다. 2023년 3월 이후 월간 기준 가장 큰 폭의 감소다.
트럼프가 예고한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를 앞두고 올해 3월 구매가 '반짝' 급증한 이후 급격히 소비가 위축된 게 주된 원인이다.
5월 자핸들링
동차 및 부품은 -3.5%로 주요 품목 중 가장 낙폭이 컸는데, 자동차 및 부품을 제외한 소매판매 감소폭은 -0.3%로 확 낮아진다.
더구나 당초 0.1% 증가했다고 발표했던 4월 소매판매도 이번에 -0.1%로 하향 조정됐다.
결론적으로 4월과 5월, 2개월 연속 전월 대비 소매판매가 감소한 것인데, 고금리와 인플레 부담신혼부부 내집마련 대출
까지 겹치며 단기 조정 국면에 접어든 것일 수 있다.
같은 날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5월 산업 생산은 예상보다 부진한 전월 대비 0.2% 감소로 나타났는데, 이는 2023년 말 이후 최저치다.
트럼프는 생산 및 소비 감소를 이유로 연준이 즉시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압박할 수 있겠지만, 제롬 파월 연준수입차 할인
의장 입장에서는 여전히 목표치(2%)보다 높은 물가, 실업률, 금융 불안, 무엇보다 관세 불확실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그런데 트럼프는 되레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더 높이겠다고 한다.
관세는 겉보기엔 외국을 압박하는 수단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그 부담 대부분이 자국 소비자와 기업에 전가된다. 실제 관세 때마이카
문에 시장이 왜곡되고, 소비가 위축되고 있지 않은가.
결국 이는 자국민을 담보로 한 위험한 줄타기다. '미국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국민의 지갑을 인질 삼는 셈이다. 이 줄타기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그 때까지 우리 가족의 발인 '벤자'가 큰 탈 없이 버텨주길 바랄 뿐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월 26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기자회견 갖고 미국에 수입되는 외국산 자동차에 대해 4월 2일부터 25%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을 들어 보이고 잇다. 2025.03.27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