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동시각]코스닥에 버블을 許하라
[초동시각]코스닥에 버블을 許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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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실용적인 양자컴퓨터 등장까지 20년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직후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아이온큐 등 관련주들이 폭락했다. 하지만 최근 그는 "양자컴퓨팅이 변곡점(Inflection Point)에 도달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시각으로 입장을 바꿨다. 딥테크(Deep Tech) 분야 세계 최고의 전문가도 자기 분야에서 한 발짝만 벗어나면 판단 실수를 할 수 있다는 대표적인 사례다.
코스닥 시장에는 적자를 내지만 기술력이 우수한 기업을 상장(IPO)시키는 기술특례상장 트랙이 있다. 기술성을 평가하는 전문기관들의 심사를 통과하면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 자격을 준다. 알테오젠(2014년), 레인보우로보틱스(2021년) 등이 이 트랙을 통해 우리은행 수익공유형
코스닥 입성에 성공한 사례다.
최근 수년 사이 기술특례상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져 왔다. '전문가들이 보기에 붙을 곳은 떨어지고, 떨어질 곳은 붙는다'는 것이 주된 비판이었다. 얼핏 보면 당연한 얘기다. 젠슨 황 같은 세계 최고 전문가의 판단도 일 년이 채 지나기 전에 바뀌는 곳이 딥테크 분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스닥은 적대출사기
자기업에도 '기술성평가' 같은 선제 조건을 요구하지 않는다.
몇몇 기술특례상장 기업들이 문제가 되자, 거래소는 적자 딥테크 기업에 대한 상장 문턱을 높여 버렸다. 미국처럼 인수합병(M&A)이나 세컨더리 딜이 활발하지 않은 한국 벤처 투자 시장이 최근 3년간 침체기에 빠진 이유 가운데 하나다. 투자 회수 길이 막혀 버린 것이다. 결과적으로 농협캐피탈직장인대출
벤처캐피털(VC)이 딥테크 기업에 투자하는 '모험'을 하지 않고, 당장 매출이 나는 회사만 찾아 투자하는 배경이 됐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주식시장 활황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코스닥 시장에 1990년대 말~2000년대 초 'IT 버블'이 재현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버블이 오더라도 그 수혜는 고스란히 딥테크 기업이 받아야 한다. IT골든브릿지저축은행
버블이 꺼진 이후에도 네이버와 다음(현 카카오)이 한국의 IT 주권을 지킨 것처럼, 글로벌 딥테크 경쟁을 이겨내는 기업들을 키우기 위해서다. 당연히 딥테크 기업에 대한 상장 문턱은 더 낮아져야 한다.
대신 상장 이후 5년이 지나도 성과를 못 내는 기업은 더 빠르게, 그리고 더 많이 퇴출시켜야한다. 올해 초 금융위원회가 상장 폐지의 기준이연평도통신요금
되는 매출액과 시가총액 기준을 2029년까지 단계적으로 높여 더 많은 '좀비 상장사'를 퇴출시키는 정책을 발표했다. 이에 바이오 회사가 빵집을 인수하는 등 '우회로'를 찾는 코스닥 상장사들이 속속 등장했다. 매출액 기준이 면제되는 시가총액 기준을 더 높여 이 같은 꼼수를 방지하는 등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
자본주의에서 버블이 일어나고(B저축은행파산신청
oom) 꺼지는(Burst) 것은 필연이다. 버블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다만 선의의 투자자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공시 제도 강화와 내부 정보 이용, 시장 교란 행위에 대한 처벌 강화 등에 신경 쓰면 된다. 코스닥 시장이 활성화되면 VC들의 딥테크 기업 투자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버블이 꺼지고 나서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딥테크 기업이 더 많이쉐보레
살아남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는 충분히 남는 장사다.
조시영 기자 [email protected]